《 28 》
저자 : 정유정
국적 : 대한민국
제목 : 28
출판 : 은행나무
발매 : 2013년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분량 : 495 P.
키워드 : 전염병
잔혹한 리얼리티 속에 숨겨진
구원의 상징과 생존을 향한
뜨거운 갈망!
치밀하고 압도적인 서사,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는 문장,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
나는 때로
인간 없는 세상을 꿈꾼다.
자연의 법칙이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곳,
모든 생명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계, 꿈의 나라를.
만약 세상 어딘가에
그런 곳이 있다면
나는 결코
거기에 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 있다.
우리는 살고 싶다.
우리를 살게 하라.
《28》 소개글
28일,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28》은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火陽)'에서 28일간 펼쳐지는,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향한 갈망과 뜨거운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리얼리티 넘치는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무저갱으로 변해버린, 파괴된 인간들의 도시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5명의 인물과 1마리 개의 시점을 톱니로 삼아 맞물린 6개의 서사적 톱니바퀴는 독자의 심장을 움켜쥔 채 현실 같은 이야기 속으로 치닫는다. 접속사를 철저히 배제한 채, 극도의 단문으로 밀어붙인 문장은 펄떡이며 살아 숨 쉬는 묘사와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며,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 소설은 모든 살아남고자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독자를 내가 만든 세계에 데려다 놓고 싶다.
작가 정유정의 전작들에 비해 스케일은 훨씬 커졌으며 도시를 종횡하는 끔찍한 전염병과 봉쇄된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는 주인공들을 묘사하는 작가의 필치는 더욱 세밀하고 공고하다. 대학병원 수의학과와 응급의학과, 도청 방역과, 수사관, 특전사, 119 구조대 등 전문가 취재로 리얼리티에 정교함을 더하고, 작가의 특장이자 낙관과도 같은 대담한 상상력으로 단순한 재난 스릴러와는 차원이 다른 또 한 편의 휴먼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이 소설은 허구의 세계라 할지라도 허투루 보이지 않겠다는, "독자를 내가 만든 세계에 데려다 놓고 싶다"는 작가의 야심 찬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여기에 알래스카의 끝없이 펼쳐진 설원을 개썰매로 질주하는 머셔(개썰매꾼)의 이야기를 끌어와, ‘화양’에 더없이 아름다우나 인간에겐 잔인한 설국의 환상을 더한다.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점들 또한 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한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 톡톡하게 발휘했던 블랙유머와 이야기를 탄탄히 쌓아 올려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은 여전하며, 그다음 작품 <7년의 밤>에서 더욱 발전시켰던, 소설 속의 세계와 인물들을 파탄의 구렁으로 몰아넣어 서사를 가열하게 진행시키는 힘은 놀랍도록 견실하다. 또한 《28》에서 작가는 예상할 수도, 준비할 수도 없었던 재난을 마주한 인간 군상을 다각도로 보여주기 위해 3인칭 다중 시점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이야기에 지나치게 공백이 생기거나 겹치는 일 없이 5명의 인물과 1마리의 개의 시점을 밀도 높게 오가며, 28일간의 눈보라 몰아치는 도시 '화양'을 구현해냈다. 치밀하고 압도적인 서사,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는 문장으로 무장한 이야기는 독자에 정면 승부를 걸고 있다.
생명의 도덕적 근거, 구원과 희망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다!
작가 특유의 인간 본성을 화두로 삼는 문제의식은 새로 벼린 칼처럼 더욱 날카로워졌다. 함부로 연민하지 않는 시선으로 사람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의 공포와 광기, 그리고 생명의 도덕적 근거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재난 소설의 익숙한 공식을 답습하는 대신에 우리가 무의식 속에 밀어두었던 도덕적 질문들을 우리 앞에 꺼내 보이는 것이다. 당신의 목숨은 타자보다, 동물보다 더 소중한가. 당신은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얻은 삶을 죄책감 없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작가 정유정이 전작들보다 "한결 혹독하고 가차 없는 리얼리티"로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재난 속 인간 본성의 탐구라는 더욱 본질적인 테마로 육박해 들어가고 있다"라고 평하며 "그녀의 붓끝에서 피어난 대재앙의 서사는 가상의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지금 바로 여기, 우리의 현실을 향한 뜨거운 알레고리로 읽힌다"라고 보았다. 이 소설은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으면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은유하기에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더불어 허구가 선사하는 매력 또한 결코 놓치지 않는다. 정유정의 소설을,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다.
나는 독자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주고 싶다. 기진맥진해버릴 만큼의 강렬한 정서와 인생의 다른 의미를 경험하게 하고 싶다. _정유정
《28》 리뷰
가장 증오했던 대상을 구원하고, 가장 혐오했던 대상을 사랑하게 되는 역설. 그 속에 구원의 비밀이 숨어 있다. 어떤 스캔들 속에서도, 어떤 정치적 외압 속에서도, 인간 개개인의 진실은 함부로 도륙당해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 아름답고 화려한 시절에 선행을 베풀기는 쉽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것은, 정말 우리 자신의 참된 자아를 증명하는 것은, 참혹하고 비통한 시절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숨 쉬는 인간성’을 온몸으로 증언하는 것이다. 이제 소설을 덮는다. 어디선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모든 존재의 소리 없는 흐느낌에 귀 기울여야 할 시간이다. _정여울(문학평론가, 작가)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Homo homini lupus)’. 더 이상 낯설지 않게 실감할 수 있는 말이다. ‘타인이 지옥이다.’ 이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다. 제한된 시공간에서 인간의 이런 어두운 본성이나 내면을 신랄하게 조명하는 작가 정유정의 《28》은 ‘화양’이라는 가상의 수도권 도시에서 28일 동안 ‘붉은 눈’이라고 불리는 인수공통 전염병이 창궐하자 벌어지게 되는 무간지옥을 다룬다. 눈이 빨갛게 되면서 한나절 정도면 갑자기 40도가 넘는 고열이 나고, 이삼일 안에 폐출혈을 일으키며 죽음에 이르는 병은 그 자체로 불가해한 폭력과 재난의 상징이다. 당연히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악들이 벌어진다. 인간은 모든 원인을 개에게 전가하고, 국가 권력은 화양을 고립시키며, 도시 안에서는 살인과 강간, 방화와 약탈이 끊이지 않는다. 개보다 못한 인간이 있고, 인간보다 인간적인 개도 있다. 그래서 인간도 개도 모두 불행하다. 불행이 불행을 낳으면서 불행은 더욱 증폭된다. 이런 불행의 최고치는 이런 지옥도가 바로 현실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화양은 세상 어딘가에서 지금도 찾아볼 수 있는 곳이고, ‘붉은 눈’은 작가가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를 생매장하는 동영상에서 모티프를 따온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언제나 지옥이 존재한다.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면서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 서재형의 묘비명은, 그래서 다음과 같다. “서재형, 인간 없는 세상으로 가다.” 정유정 작가는 전작인 <내 심장을 쏴라》나 <7년의 밤>에서 보여준 것처럼 탄탄한 플롯과 육박하는 문체로 한 치의 낭만이나 연민을 허락하지 않은 인간의 야수성을 적나라하게 묘파 한다. 그래서 얻게 되는 것은 “살아 있어 무섭고, 살고 싶어서 무섭다”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전언이다. _김미현(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28》 줄거리
수도권 인근 도시인 화양시. 인구 29만의 이 도시에서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발발한다. 최초의 발병자는 개 번식사업을 하던 중년 남자. 신종플루에 걸렸던 이 남자는 병에 걸린 개에 물린 이후로 눈이 빨갛게 붓고 폐를 비롯한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증상을 보인다. 이 남자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을 중심으로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고 삽시간에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들까지 눈이 빨갛게 변하며 며칠 만에 돌연사한다. 응급실의 간호사 수진과 소방대원 기준은 점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하는데... 알래스카에서 개썰매 레이스 '아이디타로드'에 한국인 최초로 참여했던 재형은 눈 폭풍 속에서 가족처럼 기르던 개들을 굶주린 야생 늑대 떼에 잃는다. 이 일을 트라우마로 지닌 채 한국의 화양으로 돌아와 산속에서 유기견 구조센터 '드림랜드'를 운영하는 재형. 그러나 재형에게 기르던 개 쿠키를 빼앗긴 동해의 간계로, 재형이 알래스카 개썰매 레이스에서 개들을 몰살시킨 파렴치한이라는 기사가 윤주에 의해 보도되면서 드림랜드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다. '빨간 눈' 괴질이 발병한 곳에서 겨우 도망쳐 나왔던 늑대개, 링고는 화양을 떠돌다가 재형의 드림랜드 근처에서 암캐 스타를 만난다. 평생 하나의 짝만 두는 늑대의 후손답게 링고는 스타가 운명의 짝임을 감지한다. 전염병은 급속도로 퍼져, 수진이 근무하는 병원에 환자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하고 병원 직원들조차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119 구조대원 기준은 자신도 빨간 눈 괴질의 보균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에 돌아가지도 못한 채 아내와 딸을 화양시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그러나 화양시에서 발발한 전염병이 서울을 포함한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지 못하게 국가는 사실상 계엄령에 가까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하여 도시를 봉쇄한다. 결국 화양은 점차 이성을 잃은 무간지옥이 되어간다.
《28》 감상글
코로나19 시대 훨씬 전에
이 책이 쓰였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전 세계를 긴장하게 했던
전염병들은 많지만요.
아마 제가 이 책을 2020년에 읽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다섯 명의 사람과
한 마리 개의 시점으로
맞물리는 이야기의 구조는
치밀하게 돌아갑니다.
숨이 턱턱 막히고,
고구마를 삼킨 것 같은 기분은
정말 힘들게 보내야만 했고,
현재 진행형이기도 한
코로나19 시절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가서
서로 얼굴 좀 보면서 사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북&플레이 스코어*
직접 구매한 책만 간략히 소개하는 블로그입니다.
자료 출처는 책과 교보, yes24, 알라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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