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 형사 시리즈 _ 아홉 번째 이야기
《 기린의 날개 》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국적 : 일본
제목 : 기린의 날개
출판 : 재인
발매 : 2017년(2011년 작)
번역 : 김난주
장르 : 추리
분량 : 420 p.
키워드 : 가족애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온몸으로 남긴
감동의 마지막 메시지.
용기를 내라,
진실로부터 도망치지 마라,
자신이 믿는 대로 하라.
살인 사건이란 게 암세포와 같아서
일단 생겼다 하면
그 고통이 주위로 번진단 말이지.
범인이 잡히든 수가가 종결되든,
그 고통에 의한 침식을
막기가 어려워.
공식을 기억하면
여러 문제를 풀 수 있죠.
그런데 처음에 잘못 기억하면
똑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기린의 날개》 소개글
가가 형사가 날개 달린 기린 조각상에 얽힌 사건의 진실에 한 발 한 발 다가간다.
《기린의 날개》는 '가가 형사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영화로 만들어져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가족애를 그린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작가 자신도 가족애를 그린 이 작품을 시리즈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는다고 말한다. 가가 형사는 흔히 안락의자에 앉아 고도의 추리를 즐기는 일반적인 미스터리 소설의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현장을 발로 뛰며 조그만 단서 하나라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다. "헛걸음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수사 결과가 달라지는 법.", 혹은 "막히면 몇 번이라도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신념으로 무장한 형사다. 전작인 <신참자>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가가 형사의 활동 무대는 니홈바시 일대. 옛 도쿄의 정취가 어린 이곳은 서민풍의 노포가 즐비하면서도 현대식 건물이 섞여 있는 흥미로운 구역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니혼바시의 서정적이고 사람 냄새 물씬 나는 풍경은 흥미진진한 두뇌 게임에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가가 형사는 피해자의 유품을 근거로 니혼바시 일대의 메밀 국숫집, 찻집, 일본 종이 전문점, 수제 공예품 가게 등을 탐문하며 피해자의 사고 당일과 최근 행적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사건의 앞뒤를 짜 맞춰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는 간부들의 종용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택시를 잡아타고 좁은 골목을 누비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가는 그의 수사 기법은 이 작품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가가 형사가 니혼바시 일대를 걸어 다니며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들이 모두 사건의 단서가 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그냥 넘기기 힘들다. 독자들은 그의 동선을 따라가며 범인이 누구일지 두뇌 게임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가가의 뛰어난 추리력과 허를 찌르는 역발상, 빈틈없는 사건 재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실마리를 놓치기 일쑤다. 그만큼 작가의 탄탄한 작품 구성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죽어가는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온몸으로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작품 종반까지도 좀처럼 전모를 드러내지 않으며, 마지막 반전이 기어코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사회파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전하는 감동의 휴먼 스토리.
《기린의 날개》에서 니혼바시 다리와 기린 조각상은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키워드다. 니혼바시 다리는 일본에서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모든 도로가 시작되는 기점. 이 다리 중앙에 기린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다. 기린은 중국 전설에 나오는, 번영을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로, 본래는 날개가 없지만 100여 년 전 니혼바시 재건 당시 날개 달린 기린 조각상을 만들어 “전국을 향해 날갯짓을 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거나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장소인 것이다.
작품에서 용의자로 몰린 청년이 동거녀와 함께 후쿠시마에서 무작정 상경해 처음 발을 디딘 곳도 이곳 니혼바시 다리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이 젊은 한 쌍은 가난을 피해 도쿄로 올라왔고 열심히 일하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다. 남자는 일용직으로 노동을 하고 여자는 아르바이트를 겹치기로 뛰지만 겨우 먹고사는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 일하고 또 일해도 생활은 나아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이들은 남자가 직장에서 사고를 당해 일자리를 잃고, 급기야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되는 불행에 빠진다. 가가 형사는 임신 중인 여자가 어렵지만 아이를 낳고 꿋꿋이 살아가겠다고 다짐하자 이렇게 말한다. “세상을 만만히 보고 있다면 오히려 안심이죠. 어디에도 희망이 없다며 절망할까 봐 오히려 걱정입니다.” 이렇듯 시리즈 내내 가가 형사는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한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작품 곳곳에서 고단하고 팍팍하게 살아가는 일본 서민층에게 무한한 애정을 표시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그를 사회파 작가라 부르는 이유다. 작가는 이밖에도 작품 속에서 핵가족화와 배금주의가 빚어내는 일본 사회의 문제를 지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작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놓지 않는다. 구조적인 사회 문제 속에서도 개인이 최후까지 지켜야 할 도덕적 양심을 강조하고, 모든 어려움을 꿋꿋이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한 발 두 발 나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게 ‘간바레’(힘내라)를 외친다. 언젠가 날 수 있는 날을 꿈 꾸며 희망을 갖자고 이야기한다.
《기린의 날개》 리뷰
특유의 인간미를 품은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등장인물들의 사연에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기린의 날개》는 그중에서도 사연의 분량이 더 높은 편이다. 범죄 트릭은 주역이라기보다는 보조적인 역할에 가깝다. 살인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슬픈 이야기와 함께 부조리한 세상의 압력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으려는 인간성의 힘 같은 드라마적 요소들이 전면에 나선다. 확실히 히가시노 게이고는 점점 스토리텔링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듯하다. 특별히 미스터리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마치 티브이 드라마를 보듯이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_소설 MD 최원호
※ yes24 독자 리뷰
한번 펼치면 술술 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은 따뜻함이 있어서 좋다.
마지막에 가면 어김없이 눈물을 쏟게 되는, 인간의 본질을 잘 녹여낸 책.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기린의 날개》 줄거리
도쿄 한복판에 있는 니혼바시 다리에서 중년 남자가 가슴을 칼에 찔린 채 경찰에게 발견된다. 다리로부터 한 블록 떨어진 지하도에서 칼에 찔린 남자는 피를 흘리며 혼신의 힘으로 다리까지 걸어와 전설 속의 동물인 기린 조각상을 향해 기도하는 자세로 쓰러진 것. 그는 병원으로 후송되지만 이내 숨지고 만다. 그로부터 두 시간 후, 사건 현장 인근 공원에서 한 청년이 경찰의 불심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트럭에 치여 의식불명에 빠진다. 청년의 소지품에서 사망한 남자의 운전면허증과 지갑 등이 발견되고, 경찰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다. 조사 결과 사망한 남자는 어느 건축 부품 제조 회사의 본부장이며, 용의자는 그 회사에서 계약직 현장 근로자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해 산재 처리도 받지 못하고 해고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경찰은 원한에 의한 살인으로 사건을 서둘러 종결지으려 하고, 매스컴에서는 '살인 사건의 이면에 산재 은폐가 있었다'며 사건을 자극적으로 보도한다. 한편 피해자 회사의 고위층은 산재 은폐의 책임을 모두 죽은 피해자에게 덮어 씌운다. 그러나 어딘가 석연치 않음을 느낀 가가 교이치로 형사의 끈질긴 탐문 수사 끝에 용의자의 알리바이가 확인되는 한편 피해자가 생전에 니혼바시 일대의 신사를 돌며 자신이 접은 종이학을 바치고 누군가를 위한 속죄와 구원의 기도를 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가가 형사 시리즈 순서
1. 졸업: 설월화 살인 게임 1986
2. 잠자는 숲 1989
3.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1996
4. 악의 1996
5. 내가 그를 죽였다 1999
6.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2000
7. 붉은 손가락 2006
8. 신참자 2009
9. 기린의 날개 2011
10. 기도의 막이 내릴 때 2013
《기린의 날개》 감상글
가가 형사의 아홉 번째 이야기입니다.
임팩트가 빵빵 터지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잔잔하면서도 애절한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모습이
참 가슴에 진하게 와닿습니다.
확실히 시리즈의 초반 작품과 후반 작품은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시리즈 초반의 작품들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들처럼
전형적인 범인 찾기의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신참자>, 《기린의 날개》,
그리고 마지막 <기도의 막이 내릴 때>,
이 작품들은 인물의 스토리와
드라마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게 더 좋습니다.
범인 찾기라는 목적이 분명한 이야기는
약간 올드한 느낌이 들어서...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를
가장 좋아하는 제 취향으로는
역시나 소설은 스토리가 빵빵하고
인물들의 사연이 매력 있어야
더 재미를 느끼는가 봅니다.
작가는 시리즈 중 최고로 꼽았다고 하네요.
취향은 작가도 독자도 모두 다르니까요.
역시 취향대로 찾기 좋은 가가 시리즈!
여러 형식의 작품들이 있으니
가가 형사 시리즈를 읽으면서
본인의 작품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악의>와 <신참자>. 😉
*북&플레이 스코어*
직접 구매한 책만 간략히 소개하는 블로그입니다.
자료 출처는 책과 교보, yes24, 알라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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