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홀레 시리즈 _ 열두 번째 이야기
《 칼 》
저자 : 요 네스뵈
국적 : 노르웨이
제목 : 칼 Knife
출판 : 비채
발매 : 2022년(2019년 작)
번역 : 문희경
장르 : 추리, 스릴러
분량 : 678 p.
키워드 : 불행+절망+분노
한때 해리는 사랑 안에서 행복했지만
이제 그는 엉망으로 취한 채 잠이 든다.
피투성이가 되어 깨어난 그날 아침도 그랬다.
이제 그는 안다.
세상의 악과 불행은
인간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적과 친구를 분간할 수 없는 황폐한 오슬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해리가 돌아온다.
해리는 행복했다.
그리고 무서웠다.
다행히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로,
불행히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고
그는 원래 이렇게 행복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라켈을 잃어버릴까 봐 무서웠다.
그렇게 우리가 뿌리를
뻗어 나가는 거였어요.
그렇게 아빠가
내 아버지가 되는 거였어요.
《칼》 소개글
2019 리버튼 상 수상작
타임스 선정 2010년대 스릴러 Top 10
형사 해리 홀레의 탄생을 알린 데뷔작 <박쥐> 이후 22년 만에 작가 요 네스뵈에게 두 번째 리버튼 상을 안긴 작품이다. 사상 최악의 사건, 압도적인 분량 내내 독자를 사로잡는 강력한 흡인력, 마지막 페이지를 읽지 마자 처음으로 돌아가 복기하게 하는 촘촘한 복선은 작가의 전성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사라진 기억, 암전으로 남은 밤.
누가 친구이고 누가 적인가?
열두 번의 이야기 내내 해리 홀레는 황폐한 삶을 살았다. <박쥐>에서는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를 돕던 첫사랑을 잃었고, <스노우맨>에서는 손가락을 잃었으며, <레오파드>에서는 얼굴의 절반이 찢겼고, <팬텀>에서는 총을 맞아 위급한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해리는 더 잃을 것이 없는 사람만이 갖는 묘한 안도감 속에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코 잃어서는 안 되는 사람, 라켈 페우케가 그의 삶에 틈입하자 삶의 균형은 맥없이 무너진다. 행복할수록 불안해지고 사랑할수록 공포 또한 커졌다.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열두 번째 이야기 《칼》은 라켈을 잃어버리고 밑바닥으로 끝없이 침잠하는 해리 홀레의 이야기이다.
아무나 칼을 쓰는 건 아니야.
사랑과 공포가 한 몸인 걸 이해하는 사람들
서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만 그럴 자격이 있지.
요 네스뵈만큼 소설 속에서 다양한 무기를 사용한 작가도 없을 것이다. 역사가 남긴 깊은 상처를 이야기한 소설 <레드브레스트>에서는 가상의 총기인 매르클린 라이플을, 인간의 악의를 보여준 소설 <레오파드>에서는 고문 도구인 레오폴드의 사과를, 가족의 붕괴를 다룬 스탠드얼론 스릴러 <킹덤>에서는 자동차를 등장시켰다. 그런 작가가 가장 원초적인 도구이자 무기인 '칼'에 주목한 까닭은 무엇일까. 출간 후 가진 여러 인터뷰에서 네스뵈는 줄곧 '거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까운 거리는 벽을 허물고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드러낸다. 작가는 소설 전체를 통해 친밀함의 다른 이름은 위험함이라고, 그럼에도 사랑하겠느냐고 묻는 듯하다. 물론 해리는 그렇게 했다. 제목이 '칼'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칼》은 죄책감에 대한 소설이다. 해리 홀레가 자신의 바닥에서 만난 것은 무겁게 가라앉은 죄책감이다. 그 외에도 《칼》에는 범죄로 가족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인명 사고를 내고 괴로워하는 사람 등 다양한 형태의 죄책감이 등장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을 해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죄책감이라는 거대한 거울 앞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죄책감은 죄의 경중과는 무관하게 주어지는 마지막 형벌이자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감정이다. 해리 홀레는 자신 앞에 놓인 형벌을 견딜 수 있을까.
누군가를 칼로 찌른다는 행위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심지어 체취를 맡을 만큼 가까이 있어야 가능한 행위이다. 400미터 밖에서 적을 쏘아 맞히는 저격수의 살인과는 달라야 했다. _요 네스뵈
《칼》 리뷰
이 두꺼운 책에 빼도 좋을 문장 하나가 없다. 무엇보다도 《칼》은 대단히 도스토옙스키적인 도덕적 질문들을 던진다. _월스트리트 저널
이처럼 기이한 범죄자를 그릴 수 있는 작가가 세상에 또 있을까? 단언컨대 나를 오싹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요 네스뵈뿐이다. _뉴욕타임스
우리는 왜 이토록 요 네스뵈에게 열광하는가. 궁금하다면 《칼》을 읽어보라. _LA타임스
_독자 리뷰
마지막 장을 덮고도 가시지 않는 여운...
해리가 아니면 절대 범인을 추리할 수 없는 이야기.
요 네스뵈의 소설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칼》 줄거리
평화롭고 불안한 일요일 한낮. 느지막이 일어난 해리가 간밤의 일을 떠올리려 애쓰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해리는 라켈과의 불화 끝에 그녀의 집을 나왔으며, 경찰대학을 떠나 오슬로 경찰청으로 복귀했다. 다시 술에 찌들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밤 그는 엉망으로 취했고, 손에 남은 상처를 보니 누군가와 다툰 것 같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해리는 그날의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강력반 말석에서 다소 뻔한 사건을 떠안은 그의 모습에 전설의 형사는 온데간데없다. 한편 <목마름>에서 해리의 총에 맞아 사망한 성범죄자 '발렌틴'의 생물학적 아버지이자 그 역시도 최악의 성범죄자인 '스베인 핀네'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자 오슬로는 새로운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해리의 아내 라켈이 칼에 찔려 사망했다는 비보가 그에게 전해졌다. 분노와 슬픔에 찬 해리는 평소 칼을 무기로 써온 스베인 핀네가 아들의 복수를 위해 라켈을 죽였다고 확신한다. 라켈 사망 사건의 수사권을 두고 오슬로 경찰청과 크리포스(특별 수사국)가 힘겨루기를 하는 사이, 해리는 물밑에서 홀로 수사를 하며 진실에 접근한다. 그러는 동안 환영처럼 어떤 이미지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익숙한 그 집, 커다란 피 웅덩이, 사라진 감시 카메라, 라켈의 죽음은 해리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해리는 이 모든 일을 겪고도 계속 해리 홀레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해리 홀레 시리즈
1. 박쥐 (The Bat) 1997
2. 바퀴벌레 (Cockroaches) 1998
3. 레드브레스트 (The Redbreast) 2000
4. 네메시스 (Nemesis) 2002
5. 데빌스 스타 (The Devil's Star) 2003
6. 리디머 (The Redeemer) 2005
7. 스노우맨 (The Snowman) 2007
8. 레오파드 (The Leopard) 2009
9. 팬텀 (Phantom) 2011
10. 폴리스 (Police) 2013
11. 목마름 (The Thist) 2017
12. 칼 (Knife) 2019
13. 킬링 문 (Killing moon) 2022~23 - 미출간
《칼》 감상글
홀레 시리즈의
열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잠시 멍하니 있었습니다.
어떠한 생각도, 어떠한 감탄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먹먹했고, 화가 났고, 슬펐고, 아름다웠고,
그래도 해리가 살아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무슨 기분일까요?
왜 그리 복잡한 생각이 들면서도
온 감각이 멈춰버렸던 걸까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충격!이었으니까요.
보통은 시리즈가 이 정도 진행되면
같은 패턴의 우려먹기가 되고
이야기의 질도 떨어지기 마련인데
열두 번째 이야기가
이 정도로 사람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리의 젊은 시절부터 함께 했고,
이제는 올레그도 듬직한 어른이 된
이 시점까지 독자로서 같이 해 온 세월이
그 힘을 잃지 않게 해 준 게 아닐까요.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스토리의 완성도는
시리즈 중 최고라 평가받는
<스노우맨>과 견주어도 손색없고
개인적으로는 그보다도
대단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작가의 큰 결단이 밉고 화가 났지만
완성적인 면에서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읽는 초반부터 계속 불안했습니다.
분명 제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충격을 줄 것 같았습니다.
라켈에게 쫓겨나 다시 술로 시간을 보내던
해리는 동료들이 도움을 줘서
말단 경찰로 복귀합니다.
그러던 중 해리에겐
가장 최악의 사건이 벌어지죠.
마음속에 설마설마하던 그 일.
해리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유일한 이유.
해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단 한 명의 사람... 라켈.
그런 라켈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왜 그러시나요. 작가님.
왜 이 남자를 다시 시궁창 속으로 넣으시나요.
단 한 줄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역시나 모든 것은 모든 것의 복선이었고,
그 어떤 문장도 그냥 쓰이지 않았습니다.
한 줄, 한 단어까지도 버리지 않겠다는
작가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읽는 내내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고,
동시에 그 모든 인물을 의심했습니다.
라켈을 죽인 그 칼의 주인은 과연 누구이며,
그에게 그 칼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척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불안했고,
그 불안은 읽는 내내 지속됐으며,
다 읽은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말은 그 어느 작품보다 충격적이지만,
그로 인해 이 이야기가 납득이 됐습니다.
피해자도 범인도 그 정도 스케일은 됐어야
독자들도 이 엄청난 스토리를
받아들일 테니까요.
더 갈 길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는 해리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요.
전 작품이 모두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애착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한국에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그래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건
작가가 요 네스뵈고,
주인공이 해리 홀레이기 때문입니다.
*북앤플레이 스코어*
🍀 🍀
직접 구매한 책만 간략히 소개하는 블로그입니다.
자료 출처는 책과 교보, yes24, 알라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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