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수사 》
저자 : 장강명
국적 : 대한민국
제목 : 재수사
출판 : 은행나무
발매 : 2022년
장르 : 추리, 스릴러
분량 : 409 + 405 p.
키워드 : 미제사건, 도스토옙스키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장강명의 6년 만의 장편!
공허와 불안의 한복판을 타격하는
서늘하고 날카로운 서사!
나는 22년 전에 사람을 죽였다
칼로 가슴을 두 번 찔러 죽였다
살인자인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삶의 의미와
윤리적 지침이 필요하다.
아니, 살인자이기에 더욱더
나를 무너지지 않게 해 줄,
강하고 남다른
도덕적 중심을 원한다.
나는 민소림과 닿아 있다, 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죽은 민소림을 통해
자신이 정의와도 약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정의, 아니면 그와 비슷한
거대의 무언가와.
《재수사》 소개글
장강명, 6년 만의 장편! 공허와 불안의 한복판을 타격하는 서늘하고 날카로운 서사!
<표백>,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한국이 싫어서> 등 날카로운 지성과 거침없는 상상력,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우리 삶과 연관된 가장 사실적인 순간을 포착해 온, 그야말로 장르불문의 올라운더 소설가 장강명의 장편소설 《재수사》. 6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형사 연지혜가 22년 전 발생한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을 재수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소설은, 치밀한 취재로 만들어낸 생생한 현장감, 서사를 밀고 나가는 날렵한 문체와 빈틈없는 전개에, 현실을 타격하는 날카로움이 더해진 장강명표 사회파 추리소설이다.. 치밀하게 전개되는 수사 과정, 그 속에서 밝혀지는 비밀과 반전,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쌓아 올린 서사는 원고지 3천 매에 달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독자로 하여금 책을 내려놓을 새 없이 소설의 끝을 향해 내달리게 한다.
"올여름, 마침내 나는 상상 속의 소설을 만났다. 이 소설이 바로 그 소설이다."
하지만 이 소설이 겨냥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만은 아니다. 소설은 기대와 불안이 거대한 에너지가 되어 소용돌이치던 2000년의 신촌을 거울로 삼아 지금의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자 한다. 소설이 본질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형사사법시스템이다. 밀레니엄으로부터 22년, 우리 사회는 어떤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공동체 유지에 필수적인 죄의 정의와 처벌은 윤리적이고 정의롭게 진행되고 있는가.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가설에 기댄 과거의 윤리의식은 여전히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것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제 어떤 윤리와 도덕이 우리에게 필요한가, 이 소설은 그 첨예하고 치열한 논쟁 속으로 기꺼이 발을 내딛는다.
22년 전 미제사건을 다시 수사하라! 현장에 남겨진 DNA, 반쪽짜리 CCTV 이미지... 지금 우리는 그날의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10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범인의 회고록과 형사의 수사를 두 축으로 두고 그 둘 사이를 팽팽하게 오가며 진행된다. 22년 전 신촌에서 여대생 민소림을 죽인 범인은 회고록을 통해 살인의 과정을 복기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분석하며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윤리를 공격한다. 그는 시스템의 기저에 계몽주의가 있다고 말하며, 우리 사회가 새로운 윤리를 필요로 한다고 역설한다. 이에 답하듯, 또 다른 한 축에서는 연지혜 형사의 재수사가 시작된다.
'나는 병든 인간이다... 나는 악한 인간이다. 나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내 고백을 시작하기에도 그보다 더 좋은 문장은 없을 것 같다. 나는 22년 전에 사람을 죽였다. 칼로 가슴을 두 번 찔러 죽였다. _본문 9 p.
《재수사》가 정조준하는 것은 한국의 형사사법시스템과 그것을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윤리의식이다. 사회는 죄와 그에 합당한 벌을 구획하고 집행함으로써 공동체를 유지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적합하며 윤리적인가는 늘 논쟁적이다. 2022년의 한국은 어느 때보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절대적인 정의, 새로운 윤리에 대한 열망으로 뜨겁다. 사회의 공통감이 이전의 처벌 시스템이 포함하지 못한 영역을 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어떤 윤리가 우리 앞에 세워져야 할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빈약하다. 어떤 윤리가 우리에게 필요한가, 어떤 정의가 어떤 방식으로 집행되어야 하는가. 이 소설은 불편하지만 집요하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장강명은 장강명의 방식으로 쓴다. 불편하고 정확하게, 빈틈없고 집요하게, 말하자면 꼼짝 못 하게."
한편 《재수사》는 특별하다. 저자 스스로 '분수령이 될 작품'이라고 언급할 정도이다. 그간 가장 동시대의 사건을 마중물 삼아 현대사회를 진단해 온 장강명은, 이번 소설에서는 2000년의 신촌을 거울로 삼아 2022년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자 한다. 한국사를 통시적으로 읽어내며 외환위기가 휩쓸고 지나간 2000년의 신촌에서 현대사회의 기저에 있는 공허와 불안의 근원을 발견한다. 기준과 합의가 사라진 사회, 절대적 가치가 희미해진 사회에서 인간은 무한한 공허와 불안 속에 머물게 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미제사건'은 죄와 벌이 합당한 방식으로 평가되고 처벌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거대한 비유이며, 절대적 가치가 집행되지 못한 자리, 즉 합리성의 한계지점이다.
이 자리에 도스토옙스키 독서 모임이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허무와 치열하게 싸워온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알레고리로 배치하며, 《재수사》는 현대의 허무와 공허를 정확하게 분석하면서도 그것과 치열하게 싸우는 문학의 자리에 자신을 놓아둔다. 픽션이 현실과 가장 가까이 만날 때, 그것은 진실해진다. 장강명은 오늘도 진실하게 쓴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이제 그 진실한 소설을 내보인다.
2020년대 한국 사회의 가장 깊은 문제를 두 단어로 설명하라고 한다면 저는 '공허'와 '불안'을 꼽겠습니다. 저는 그 공허와 불안의 기원이 이 사회의 시스템에 내재되어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이렇게 설계된 사회에서는 누구도 공허와 불안의 함정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_장강명
《재수사》 리뷰
미스터리 독자로서 나는, 종종 이런 소설을 상상한다. 정통 추리 형식을 따르면서도 지적 유희 혹은 사유를 제공하고, 몇 날 며칠 파고들 만한 풍부한 서사에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장하는 소설. 덤으로 개운한 뒷맛까지 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올여름, 마침내 나는 상상 속의 소설을 만났다. 이 소설이 바로 그 소설이다! _작가 정유정
장강명은 장강명의 방식으로 쓴다. 불편하고 정확하게, 빈틈없고 집요하게, 말하자면 꼼짝 못 하게. 이 소설은 22년 전에 사람을 죽이고도 수사망에 잡히지 않은 범죄자와 22년 전 발생한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가 등장하는 수사물이다. 그러나 실상 쫓고 쫓기는 건 용의자와 형사가 아니다. 죄를 짓는 개인과 처벌하는 시스템, 죄에서 벌을, 벌에서 죄를 검토하는 이 소설이 궁극적으로 탐문하는 것은 죄와 벌에 대한 우리의 상식이다. 이 재수사가 수사보다 더 진땀 나는 이유다. 혼돈이 모든 것을 삼킨 시대에 이토록 본질을 향하는 소설이라니, 장강명이 쓰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장강명이 쓰지 못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이 소설이 그 증거다 _문학평론가 박혜진
'시대의 불안을 날카롭게 타격하는 이야기'. 22년 전의 미제사건을 다시 수사하는 형사와, 당시를 회고하는 범인. 장강명의 소설은 둘 사이를 팽팽하게 오가며 속도감 있게 달려간다. 한국의 형사사법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우리의 정의는 정의로운가, 오늘의 한국 사회에 예리한 물음표를 겨누는 이야기. _yes24 소설 PD 박형욱
《재수사》 줄거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강력범죄수사 1계 강력 1팀 1반 소속 '연지혜', '정철희', '박태웅' 형사는 2000년 8월에 벌어진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재수사를 맡게 된다. 신촌 뤼미에르 빌딩 1305호에서 벌어진 이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당시 연세대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민소림'으로, 과도로 추정되는 흉기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민소림의 원룸에는 에어컨이 켜져 있었고 시신은 우비와 이불로 덮여 있었다. 뤼미에르 빌딩 엘리베이터 CCTV는 짝수 층은 망가져 있었고 홀수 층의 CCTV만 가동되고 있었는데, 8월 3일 0시경 13층에서 내려가는 남자의 이미지가 하나 남아 있었지만 모자를 깊게 눌러써 턱 부분의 윤곽만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소림의 몸에서는 신원미상의 DNA가 발견되었으나 당시에는 매치되는 사람이 없었다. 과거의 기록을 더듬어가던 연지혜는 당시의 수사 기록에서 누락된 부분을 발견한다. 민소림과 언쟁을 벌인 적이 있다는 연세대학교 남학생을 소환한 기록은 남아 있었으나 그에 대한 구체적 기록은 없었던 것이다. 그 기록을 살핀 정철희는 과거에 자신이 수사 중 그 학생의 뺨을 때린 적이 있다며 그를 기억해 낸다.. 이름 '이기언'. 22년이 지난 지금은 IT 회사의 대표가 되어 있는 이기언을 찾아간 연지혜와 정철희는 2000년 당시 민소림과 이기언이 미등록 '도스토옙스키 독서 모임'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지혜는 이기언의 소개로 '도스토옙스키 독서 모임'의 멤버들을 만나게 된다. 지금 영화감독이 된 '구현승', 목수인 '주믿음',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김상은'. 셋은 종종 주믿음의 공방에서 만난다고 했다. 취재가 이어지던 어느 날, 주믿음은 민소림의 죽기 전 행적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는데...
《재수사》 감상글
두 권, 총 8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가 이리 짧게 느껴진 건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해결하기까지
화려한 액션도,
화려한 추리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재밌습니다.
현실에서의 경찰 수사 과정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이 이야기에서의 수사 과정이
굉장히 현실적이라는 건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한 단계씩 빌드업 해가는 과정이
초인적인 추리를 해내는 것보다
훨씬 쫄깃했습니다.
여러 분야의 방대한 지식을
이야기의 흐름에 기막히게
녹여냈다는 것이 경이롭습니다.
연지혜를 중심으로 한
형사들의 수사 시점과
범인의 철학적인 수기로 이루어진
시점이번 갈아가면서 진행되는데,
자신만의 철학, 결국은 자신을
합리와 시키기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범인의 수기를 잘 읽어보면
많은 힌트들이 담겨 있습니다.
20여 년 전의 미제 사건을 재수사하며
잔잔한 진행 속에 마침내
범인과 맞닥뜨렸을 때의 쾌감은
여느 화끈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의 긴장감보다
더 큰 카타르시스를 주었습니다.
독서는 지극히 개인취향이고,
저의 취향으로는 모든 것을 다 잡은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2000년이 20년도 더 전이라니...
그땐 나도 스무 살이었건만... 😂
클로버 두 개!! 쾅쾅!!
*북&플레이 스코어*
🍀🍀
직접 구매한 책만 간략히 소개하는 블로그입니다.
자료 출처는 책, yes24, 알라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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