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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 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 《 살인의 문 》 소개글, 리뷰, 줄거리, 감상글

by 춘한량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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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의 문 》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국적 : 일본

제목 : 살인의 문

출판 : 재인

발매 : 2018년(2003년 작)

번역 : 이혁재

장르 : 미스터리, 드라마

분량 : 364+352 p.

키워드 : 살의, 증오, 악연

 

악의 화신인 한 남자, 그리고

일생을 농락당하는 또 한 남자!

두 남자의 끈질긴 악연이 빚어내는

증오와 살의에 관한 인대 서사시!

 

인간의 마음에 잠재된

살인 충동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충격의 문제작!

 

'무시'라는 형태의 따돌림은
육체적인 고통을 주지 않았지만
정신에는 착실하게
상처를 입혀 가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환멸이 느껴졌다.
아니, 아버지의 살의가
겨우 그 정도였다는 사실에
실망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동기가 있다고
반드시 살인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계기가 없는 한
살인자가 되는 문을
통과하지 못하죠.

 

《살인의 문》 소개글

사람은 어떻게 살인자가 되는가? 숨 막히는 전개, 리얼한 묘사.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또 하나의 명작!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살인의 문》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에게 철저히 인생을 농락당해 온 한 남자의 처절한 자기 고백이다.. 또한 서서히 침몰해 가는 주인공이 불타는 복수심과 살인 충동을 증폭시키는 심리적 과정을 주인공 일인칭 시점의 섬세한 필치로 묘사한 문제작이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묘사해 온 작가 특유의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부도덕한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갖가지 모습과 심리를 파헤친 사회심리 소설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그놈을 죽이고 싶다그놈 때문에 내 인생은 완전히 망가졌다하지만 죽일 수 없다살인자가 되기에 내게 부족한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살의라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려면 대체 무엇이 필요한가."

 

소설은 주인공 할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다지마 집안은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급속한 몰락의 길을 걷는다. 다지마 엄마가 자신의 시어머니를 독살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동네에 나돌고, 이로 인해 부모와 친척, 동네 사람들 간에 의심과 불신이 번져간다. 다지마 역시 학교에서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낙인이 찍혀 따돌림의 대상이 되고, 아버지의 병원은 환자들의 발길이 끊긴다. 결국 다지마의 부모는 이혼에 이르고, 낙담한 아버지는 술집 여자에게 빠져 가산마저 탕진한 채 폐인이 된다.

 

외톨이가 된 다지마의 유일한 위안은 초등학교 동창인 구라모치. 가난한 집안의 아들인 구라모치는 다지마와는 달리 영악하고 말솜씨가 좋은 데다 여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도 갖춘, 말하자면 사기꾼과 '나쁜 남자' 이미지가 혼합된 캐릭터. 어려움에 처한 다지마는 구라모치가 보여주는, 부도덕하지만 흥미로운 세계에 빠져들고, 결국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악연의 고리로 엮이게 된다.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살인에 이르기까지의 인간 심리와 프로세스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낸 걸작 휴먼 드라마.

 

구라모치가 다지마를 처음으로 유인한 악의 소굴은 야바위에 가까운 사기도박의 세계. 구라모치에 이끌려 찾아간 도박판에서 가즈유키는 가진 돈을 몽땅 털리고, 그 후로도 돈이 생기는 대로 계속 도박판을 찾게 된다. 한참 후에야 다지마는 구라모치가 도박집주인과 짜고 자신의 돈을 갈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처음으로 '그를 죽이고 싶다'는 살의를 품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고등학교 시절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첫사랑을 가로채 자살에 이르게 한 것도, 다지마를 다단계 판매 조직에 끌어들여 잘 다니던 첫 직장에서 잘리도록 만든 것도 구라모치였다. 오갈 데가 없어진 다지마는 이후 구라모치에게 더욱 의존하게 되고 다지마의 사기 행각은 더욱 대담해져 간다.

 

"돈을 번다는 것은 그런 거야. 누군가에서 돈을 합법적으로 빼앗는 거지. 합법적이기만 하면 더럽고 깨끗하고가 없어."

 

연금 생활자 노인들을 노린 금 판매 사기, 주식 투자 컨설팅 사기 등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범죄 수법은 1980년대 거품 경제 시기의 일본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로, 소설에 사실감을 더해 주는 동시에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특유의 비정하고 베일에 싸인 암흑세계 묘사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번번이 구라모치에게 농락당하고, 그때마다 그를 죽이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는 다지마. 하지만 또다시 그의 현란한 화술에 속아 넘어가고, 구라모치의 배신과 악행은 점점 도를 넘어 극한을 치닫는다. 급기야 다지마는 구라모치의 치밀한 연출에 속아 사기 결혼까지 하게 된다. 결혼에서 이혼에 이르는 전 과정이 그를 파멸시키기 위한 구라모치의 사전 계획에 의한 것임이 밝혀지면서 다지마는 마침내 살인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우유부단한 다지마는 결국 구라모치를 죽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놓칠 위기에 처한다.

 

나는 왜 그를 죽이지 못하는가.

 

고뇌하는 다지마 앞에 수수께끼의 한 인물이 나타나고, 소설은 여기서 대반전이 일어난다. 그 남자는 어린 시절 다지마가 사기도박으로 돈을 잃었을 때 구라모치와 공모했던 사기꾼으로, 그동안 불가사의하기만 했던 다지마의 인생행로를 설명해 줄 비밀을 쥔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제 이야기는 다지마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할머니의 죽음과 어머니의 독살 소문으로 시작된 집안의 몰락, 그 이후의 잇따른 불행, 이 모든 것이 퍼즐처럼 맞춰진다.

 

소설은 외견상 다지마를 일방적인 피해자로, 구라모치를 악의 화신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함께 있으면 끊임없이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또는 "악행을 보면서도 손 놓고 있기 때문에" 다지마는 구라모치에게 번번이 속고 계속해서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독자들은 소설을 읽어 가면서 구라모치가 나타날 때마다 불길한 생각을 떠올리고, 그 나쁜 예감은 어김없이 적중해 참혹한 결과로 귀결된다. "가즈유키, 제발 정신 차려"라고 응원하지만, '인간다운' 주인공에게 매번 배신당하면서 숨이 막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독자들이 좀처럼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살인의 문》이 '사회파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부조리한 사회 속에 놓인 갖가지 인간 군상의 심리와 프로세스를 소름 끼치도록 리얼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을 유감없이 드러냄과 동시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독자를 한없이 소설 속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살인의 문》 리뷰

※현지 독자 리뷰

궁극의 패러디. '죽여 버리고 싶다'는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이렇게 리얼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가슴을 한 손으로 누르고 가끔 심호흡을 하면서 읽어야 했다.

 

'남의 불행은 재미있다'라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일까, 한없이 빠져든다.

 

냉소적인 블랙 코미디. 나는 이 어둠이 좋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은 현대 문학의 최고봉이다.

 

멋지게 걸려들었다. 굉장한 것을 읽어 버렸구나, 하는 느낌.

 

읽게 만드는 테크닉이 대단하다.

 

최고의 작품. 숨 막히는 전개에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생각했다.


 

《살인의 문》 줄거리

어린 시절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다지마 가즈유키'는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가정이 몰락해 성인이 될 무렵에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그를 친구인 '구라모치 오사무'는 다단계 판매와 주식 사기 등에 끌어들여 점점 더 나락의 길을 걷게 만든다. 번번이 구라모치에게 이용당하면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다지마는 구라모치에게 강렬한 살의를 느끼지만, 그를 죽이기로 결심할 때마다 구라모치는 뛰어난 말솜씨로 다지마를 회유해 살의를 사그라지게 만든다. '나는 왜 그를 죽이지 못하는가.' 고뇌하는 다지마 앞에 수수께끼의 한 인물이 나타나고, 그는 다지마와 구라모치의 악연이 이미 어린 시절에 시작되었다는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는다.

 

《살인의 문》 감상글

이야기의 핵심은 아니지만

눈에 끝까지 거슬렸던 '사기'.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범죄.

 

'세상에 나를 위해 호의를

베풀 사람은 없다.'

사기 조심합시다. 🤣

 

20년 전 작품인데 지금과 비교해도

사기꾼들이 사기 치는 방법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집요하고, 달콤한 유혹에

피해자는 피눈물을 흘리지요.

악랄한 자들 같으니....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울화가 치밉니다.

한 번 당했으면

과감하게 쳐내야 하는 것을...

 

바보인 건지, 착한 건지,

깊은 살의를 느끼는 걸 보면

악한 건지,

매번 그 얇은 귀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을 보면

순진한 건지...

아무튼 답답했습니다.

 

처음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고구마를 먹고 꽉 막힌 기분,

읽는 내내 온몸에서 분노가

자라는 느낌을 주는 주인공과

그의 인생을 나락으로 이끈 친구.

(친구라고 부르면 안 되겠지만...)

이 두 녀석 때문에 부글부글 끓습니다.

 

더욱 짜증이 나는 건...

열은 받는데 이야기가

정말 재밌다는 거. 아오!

두 권임에도 순식간에 읽힙니다.

 

과연 주인공은 살인의 문을 열었을지... 🙄

 

국내에서 평점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닌데,

이런 작품이야 말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숨은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 취향으로는 진심 재밌었습니다.

 

*북&플레이 스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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